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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7년 1월 30일]    조회수[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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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와 호신술
    

호신술은 기의 흐름을 이용한다
기의 존재는 우리에게 막연하고 의문을 품게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기라는 문자를 통해 말하고 생각하고 꿈을 꾸며 살아왔다.

일상생활 속에 넘쳐나고 있는 기라는 단어의 관용 어구를 살펴보자.
"기백, 기질, 기상, 기분, 기절, 분위기, 공기, 단기, 기차다, 기막히다……."

기의 존재를 쉽게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맛으로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기는 이처럼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실체는 만나기 힘들지만 기의 존재가 그리 낯설지 않은 것도 그런 까닭이다.
우리 의식의 근저에는 기에 대한 친근감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양의학에 익숙한 구미인들은 영어 속에 기라는 단어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래서 중국어의 CHI, 또는 산스크리트어의 프라나를 사용해 설명한다.
그런 까닭인지 모르나 그들은 기의 존재를 친근감보다는 위화감으로 느낀다.

동양의 무술과 서양의 무술에서도 기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서양의 무술은 격투기이다. 격투기는 아무리 훈련을 해도 힘이 센 상대를 당해낼 수 없다. 훈련의 여부와 상관없이 힘이 지배하는 살인기이다.

반대로 동양의 무술, 호신기는 체력이 강한 상대를 이기는 방법을 모색한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이는 무술의 극의(極意)로 불리는 ꡐ기의 발견ꡑ이 있기에 가능하다. 인간이 호흡을 할 때 숨을 멈추는 순간은 2회, 내쉬고 들이쉴 때의 순간과 들이쉬고 다시 내쉴 때의 순간이다. 이 무의식적인 숨의 정지 틈새를 노리는 것이 호신술이다. 검도에서 일순의 간극을 찌른다고 하는 것도 바로 이것. 이것은 상대의 숨이 정지된 간극을 노려 상대가 대응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의 호흡의 흐름을 노려 자신을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방법은 오직 하나 기를 단련하는 것뿐이다. 숨을 내쉬거나 들이쉴 때 호흡의 연계점을 노릴 수 있는 건 힘이 아니다.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건 "단련된 기"뿐이다.

김장선/백불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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