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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7년 2월 9일]    조회수[2434] 
 제목
간암[肝癌, liver cancer]

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암).

간조직에서 기원하는 원발성 간암과 다른 부위의 암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서 또는 직접적으로 간에 도달하여 간조직에 암덩어리를 만드는 전이성 간암으로 나눌 수 있다. 이와 같이 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모두 간암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원발성간암을 일컫는다.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흔하여 그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남자 32명, 여자 10.6명이며, 모든 암 중에서 간암이 차지하는 상대적 빈도는 남자는 15.5%로 위암에 이어 2위이고 여자는 4.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간암의 조발생률(粗發生率)은 인구 10만 명당 남자 20.7명, 여자 6.2명이고, 세계인구에 보정한 발생률은 남자 30.5명, 여자 7.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간암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간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은 B형간염 바이러스(HBV)와 간경변이며, 최근 C형간염 바이러스(HCV)도 주목되고 있다. 인구집단에서의 연관성 조사와 분석적 역학연구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와 간암 사이에 강하고 특이한 연관성을 볼 수 있는데, B형간염 항원의 만성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암 발생위험이 94~200배 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약 78.5%에서 현재 B형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의 위험요인으로 아플라톡신(곰팡이에서 생기는 독소),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혈중 α-1 항트립신결핍증, 티로신혈증(tyrosinemia) 등에 동반된 간경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간암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증세는 없으며 보통 초기 증세로 우측 상복부에 불쾌감이나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아무 증세 없이 우연히 우측 상복부에 소위 '덩어리'가 만져짐으로써, 혹은 정기검진시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간암의 초기 증상은 간경변으로 치료받던 환자에서 뚜렷한 이유없이 상태가 악화되어 나타난다. 따라서 간경변으로 치료받던 중 이유없이 체중이 감소되거나 황달이 갑자기 심해지며 복수(腹水)가 종전과 달리 잘 치료되지 않는 경우에는 간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복수를 뽑아보면 간경변 때에는 맑은 짚 색깔인 데 반하여 간암은 암덩어리에서 피가 흘러나와 시뻘겋게 변하기도 한다. 또한 암덩어리가 커지면서 오른쪽 간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진찰해보면 간표면에 돌덩이같이 울퉁불퉁하고 딱딱한 암괴가 만져지기도 한다. 따라서 간경변의 증세가 악화되거나 간에서 전보다 더욱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질 때에는 간암일 확률이 높다.


간암의 말기에는 암세포가 점차 증식함에 따라 정상적인 간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므로 여러 가지의 간부전(肝不全)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황달이 심해지기도 하고 복수가 차며 간 부위에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소화불량이 심해져서 몹시 쇠약한 상태가 된다. 암덩어리가 더욱 커져서 복벽을 밀어올려 겉에서 덩어리가 튀어나온 것이 보이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간경변 환자와 마찬가지로 식도정맥류(食道靜脈瘤) 출혈이 생기거나 간성혼수(肝性昏睡)에 빠질 수도 있다. 또한 간암을 덮고 있는 막이 저절로 터져서 복강 안으로 피가 쏟아져 나와 배가 몹시 팽만하게 되고 심한 실혈(失血)로 쇼크에 빠지기도 한다.


간세포 기능장애와 합병증이 나타나는 것은 간경변의 말기증세와 마찬가지이다. 쉽게 피곤하다든지 허약감이 들고 구역질이나 식욕감퇴, 또는 헛배가 부르고 방귀가 자주 나오는 것과 같은 소화불량 증상과 소변이 진해지며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잇몸 출혈이 생기거나 코피가 쉽게 나고 성욕이 감퇴하며, 여성인 경우에는 월경이 없어지기도 한다. 얼굴이 흑갈색으로 거칠어지거나 눈 흰자위에 황달이 나타나며, 주로 뺨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보일 수도 있다. 목이나 가슴에는 거미줄 모양의 혈관종(血管腫)이 생기고, 겨드랑이털이 빠지거나 남자의 젖이 여성처럼 부풀어오르기도 하며 고환이 위축되기도 한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의 혈관이 확장되어 벌겋게 보이거나 치질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간암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에 언급한 증상과 더불어 진찰소견이라고 할 수 있다. 암덩어리가 있어서 복부의 오른쪽 간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촉진(觸診)해 보면 간경변의 소견과 함께 간 표면에 돌덩이같이 울퉁불퉁하고 딱딱한 암괴가 만져지게 된다. 혈청학적 검사로 α-페토프로테인(α-fetoprotein)을 측정하는데, 이는 간암 환자의 혈액에서 주로 상승하는 물질로 간암의 진단뿐 아니라 간암 환자의 수술 후 경과를 관찰할 때도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그러나 모든 간암 환자에서 α- 페토프로테이놀(α-fetoproteinol)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경우에는 초음파검사 및 전산화단층촬영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술을 고려할 경우나 위의 방법으로 진단이 확실치 않은 경우에는 간암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까지 가는 관을 넣어서 조영제를 주사하고 촬영하는 혈관조영술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간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그밖에도 동위원소를 정맥 내에 주사하면 간암이 있는 부위에는 동위원소에 의한 음영이 나타나지 않는 간주사(肝走査) 검사도 있다. 간경변이 심한 경우에도 간암의 경우와 같이 음영이 나타나지 않는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간암이 확진되면 그 예후는 매우 좋지 않다. 간암은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진단을 받은 뒤 6개월 안에 사망하는 것이 보통이다. 간암으로 확진되면 우선 의사와 상의하여 수술로 암종(癌腫)을 제거할 수 있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한국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간암은 대부분 간경변에 동반되어 나타나는데, 간경변이 심하지 않고 한 부분에 국소적으로 간암이 생긴 경우나 다른 조직으로 전이가 되지 않았을 때는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심한 간경변에 합병하여 생긴 간암인 경우 암조직을 제거하더라도 나머지 간이 제대로 기능을 못할 수도 있고, 또 많은 경우 간암진단을 받게 될 때쯤이면 이미 암세포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로써 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이처럼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는 암세포의 증식을 가능한 억제하고 통증을 경감시킬 목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간암 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간동맥에 인위적으로 혈전을 형성하여 폐쇄시킴으로써 효과를 보는 간동맥색전술(肝動脈塞栓術)이 행해지고 있다. 또한 간이식(肝移植)을 통하여 생명을 연장시키는 간이식술이 이미 시도되었으며, 이는 앞으로 다른 장기이식과 마찬가지로 널리 이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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